대부분의 인강 플레이어에는 배속 설정이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아는 내용이 많을 때, 재생속도를 올려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중국 시청자들은 강의가 아니라 드라마를 빠른 배속으로 본다고 합니다. 특히 저우쉰 주연의 드라마 여의전(如懿传)을 2배속으로 보는 현상이 시끌벅적했던 모양입니다. 작품을 빠르게 보면 이해도 잘 안 되고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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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을 이해하려면 중국 드라마의 어마어마하게 많은 회차를 알아야 합니다. 미국 드라마는 한 시즌에 대략 24화이며, 영국 드라마는 들쭉날쭉하지만 10편 이내로 꽤 적은 편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예로 든 여의전은 무려 87회나 방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87회를 방영하려면 일일드라마나 시트콤이어야 하는데, 예산을 잔뜩 넣은 드라마가 87회나 한다는 말입니다.
돈 버는 게 목적인 제작사가 왜 거액을 들이면서 그런 긴 드라마를 만드는지 의문이 드실 겁니다. 그러나 반대로 거액을 들이기 때문에 긴 드라마를 만듭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회차를 늘려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늘리려는 것이죠.
결국 질질 늘어지는 드라마는 독이 됩니다. 같은 내용에 회차를 늘리다 보니 긴장감은 옅어지고 재미는 묽어집니다. 시청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재미를 느끼기 위해 드라마를 1.5배속이나 2배속으로 시청하게 됩니다. 심지어 드라마 내용을 요약해주는 동영상을 찾아가기도 하지요.
최근 중국 정부도 이것을 인지했는지 드라마의 회차에 제한을 거는 일명 한장령(限長令)을 도입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소문에 따르면 한 드라마에 40회를 넘기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질질 늘어진 80편 드라마를 40편으로 옮긴다면 재미야 있겠지만, 드라마 편수까지 제한하는 중국이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드라마 제작사도 시즌으로 드라마를 쪼개서 방영하면 그만이라 실효성도 조금 의문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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