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유토피아
연예인 화보, 쇼핑몰 화보, 걸그룹과 아이돌 화보, 수영복, 레깅스, 래쉬가드, 잡지 등
엥케이리디온 (3)
엥케이리디온 11~15 (한국어번역)
반응형

11

  '잃어버렸다' 같은 말은 하지 말고 '돌려주었다'고 말하라. 네 자식이 죽었는가. 돌아간 것이다. 네 부인이 죽었는가? 돌아간 것이다. 재산을 잃었는가?그것도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그걸 가져간 사람이 나쁘다고요." 너에게 준 사람이 누굴 통해 돌려받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누군가 너에게 줬다면 아껴라. 다만 네 소유물로서 아끼진 마라. 여관에 묵은 나그네가 된 듯 다뤄라.




12

  진척을 내고 싶다면 이런 생각일랑 버려라. '내 문제를 내치면 살 이유가 없겠지.', '자식을 벌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으로 클 거야.' 불안한 풍요 속에 나느니 굶어죽어서 고통과 공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더 낫다. 네 속이 쓰리느니 네 자식이 나쁜 사람인 것이 낫다. 그러니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네 기름 한 방울이 넘쳤는가? 포도주 한 모금을 도둑맞았는가? 스스로 이렇게 말하라. "이건 열정에서 벗어난 대가야. 이건 평온한 마음을 얻는 대가야." 모든 것엔 대가가 있다. 노예를 부른다면 노예가 네 부름을 못 들을 수도 있다. 듣는다 해도 네가 시킨 일을 못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노예는 사정이 좋지 않기에 너를 심란하게 만들 수 있는 쪽은 노예다.


13

  진척을 내고 싶다면 바깥 일을 대할 때 기꺼이 바보 얼간이가 되어라. 사람들이 네가 다 안다고 생각하게 두지 마라. 누군가 네가 어떠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해도, 네 자신을 믿지 마라. 네 뜻을 자연과 맞추는 동시에 바깥 일을 붙잡기란 쉽지 않다. 어느 한 쪽으로 간다면 다른 쪽은 버릴 수밖에 없다.




14

  네 자식과 부인과 친구가 영원히 살았으면 하고 비는 짓은 우습다. 네가 건드릴 수 없는 것을 건드리려 하고, 네 것이 아닌 것을 네 것으로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네 하인이 아무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원한다면, 넌 바보다. 악덕이 악덕 아닌 무언가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 뜻이 가져다줄 것에 실망하지 않기로 했다면, 그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네 능력에 닿는 것을 실행하라. 사람의 주인은 사람이 바라고 피하는 것을 가져다주고 치워주는 힘을 지닌 자다. 자유로워지고 싶은 그 주인은 타인에 기대 바라고 피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노예일 것이다.


15

  만찬에 온 것처럼 행동하라. 음식들이 줄줄이 너한테로 온다. 손을 뻗어 조심스레 집어라. 네 앞을 지나간다고 멈춰세우지 마라. 아직 네 차례가 아니다. 안달내지 마라. 네 차례를 기다려라. 자식들, 아내, 일, 부에도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넌 신과도 만찬을 즐기게 된다. 그러나 음식들이 네 앞으로 다가와도 가져가지 않고 경멸한다면, 넌 신의 만찬뿐 아니라 신의 규칙까지 얻게 된다. 디오게네스나 헤라클레이토스도 이렇게 해서 성스럽게 되었고 이름을 남겼다.



반응형

'엥케이리디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엥케이리디온 6~10 (한국어번역)  (0) 2019.07.03
엥케이리디온 1~5 (번역)  (0) 2019.06.30
  Comments,     Trackbacks
엥케이리디온 6~10 (한국어번역)
반응형



6

  네 것이 아닌 탁월함에 우쭐하지 말라. 말이 자랑스레 "난 잘생겨"라고 말한다면 참을 만하다. 그러나 네가 자랑스레 "내 말은 잘생겼어."라고 하면 결국 말의 장점에 우쭐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네 자신의 것이 뭔지 물어라. 답은 바로 네가 인상을 다루는 방식이다. 따라서 네가 자연에 맞춰 인상을 다룬다면 자랑스러워도 좋다. 네 자랑심은 네 것 중 좋은 것에서 왔기 때문이다.


7

  항해하다 배가 닻을 내리고 넌 맑은 물을 마시러 배를 내린다. 가는 길에 작은 조개나 버섯을 주울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마음은 배에 고정해 조타수가 너를 부르는지 계속 봐야 한다. 조타수가 널 부른다면 넌 모든 것을 버리거나 두 발로 양처럼 갑판에 굳게 있어야 한다. 삶도 이와 같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자식도 조개나 버섯과 같아서 각자 훌륭하다. 다만 조타수가 부르면 모든 걸 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배로 달려라. 네가 늙었다면 배에서 너무 멀리 가지 마라, 불렀을 때 못 들어가지 않도록.




8

  세상이 네가 바란 대로 되라고 부탁하지 말고, 세상이 일어난 대로 일어나기를 바라라. 그럼 넌 평화로울 것이다.



9

  병은 몸을 방해하나 네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의지는 방해하지 않는다. 절뚝임은 다리를 방해하지만 의지는 방해하지 않는다. 모든 일이 나면 자신한테 이렇게 말하라. 다른 것은 방해해도 너는 방해하지 못함을 알 것이다.




10

  무슨 일이든 일어나면, 늘 주의를 자신한테 돌려 그걸 해낼 능력이 뭐가 있는지 물어라. 아름다운 남자나 여자를 보면 넌 금욕을 연습할 수 있다. 문제가 생긴다면 끈기를 찾을 수 있다. 욕을 듣는다면 참을성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습관을 연습한다면 인상(느낌)이 너를 끌고 가지 못할 것이다.



반응형

'엥케이리디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엥케이리디온 11~15 (한국어번역)  (0) 2019.07.18
엥케이리디온 1~5 (번역)  (0) 2019.06.30
  Comments,     Trackbacks
엥케이리디온 1~5 (번역)
반응형

엥케이리디온 - 에픽테투스


번역 참고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Internet Sacred Text Archive





1

  우리 능력 안의 일이 있고, 우리 능력 밖의 일이 있다. 우리 능력 안에는 의견, 목표, 욕망, 혐오 등 간단히 말해 우리 것들이 있다. 능력 밖에는 신체, 재산, 평판, 지위 등 우리가 완전히 소유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능력 안 일들은 자유롭고 제약이 없고 방해도 없는 자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능력 밖 일들은 약하고 의존적이고 제한이 있다. 그러니 명심하라. 네 자유를 의존하는 본성에 따르는 일에 주거나 남의 것을 네 것으로 만들면, 넌 방해를 받을 것이고 슬플 것이고 불안해질 것이며 신과 인간한테서 결점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네 자신에 속한 것만 취하고 남의 것을 그저 그대로 보게 된다면, 아무도 너한테 강요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너를 제한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한테도 결점을 보지 않을 것이고 너는 아무도 탓하지 않을 것이며 네 의지와 대립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도 널 해치거나 네 적이 되지 않을 것이다. 넌 어떤 해도 입지 않을 것이다.


  그런 큰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목표를 얻는 데에는 보통 노력 이상이 필요함을 명심하라. 어떤 것은 완전히 놓아 버려야 하고 어떤 것은 현재를 위해 미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네가 권력이나 부까지 가졌다면 그것은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전자를 찾다가 후자를 놓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는 행복과 자유로 향하는 유일한 길에 다다르지 못할 것이다.


  힘든 인상을 모두 단어로 맞이하는 연습을 하라. '넌 그저 느낌에 불과해. 지금 보이는 모습이 절대 아니야.' 그다음 네가 지닌 원칙들로 인상한테 시험을 주어라. 우선 첫 시험이자 제일 중요한 테스느는 이것이다. '이건 내 능력 안의 일과 능력 밖 일 중 어느 것에 관련된 걸까?' 그 일이 네 능력 밖과 관련이 있다면, 그것은 너한테 아무 일도 아니라고 대답할 준비를 하라.





2

  얻고자 하는 의지는 얻으려는 것을 약속하고, 피하려는 의지는 피하고자 하는 것에서 탈출함을 약속함을 명심하라. 의지하는 것을 얻지 못한 자는 불행하고, 피하려는 것을 피하지 못한 자는 비참하다. 네 능력 안에 있는 것 중 부자연스러운 것만 피하려 한다면, 넌 피하려는 것에서 전부 탈출할 수 있다. 그러나 질병이나 죽음이나 가난을 피하려 한다면 넌 비참해질 것이다.


  그러니 사람의 능력에 속하지 않은 것은 의지가 피하게 두어라. 사람의 능력에 속한 것 중 자연에 반하는 것만 직접 다뤄라. 하지만 그동안은 얻으려는 의지를 모두 없애야 한다. 사람의 능력에 속하지 않은 것을 얻으려 한다면 불행해지기 때문이며, 사람의 능력 안에서 네가 정당하게 얻으려는 것도 손 닫는 곳에 없기 때문이다. 행동하거나 행동하지 않으려는 충동, 네가 걱정할 것은 이것이다. 이것을 조심스럽게, 부담감 없이, 적당히 다뤄라.


3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매력이 있거나 쓸 만하거나 애정이 간다면, 언제나 이렇게 말할 것을 다짐하라. '이것의 본성은 뭘까?' 네가 어떤 항아리를 좋아한다면, 항아리 자체를 좋아한다고 말하라. 그럼 그 항아리가 깨져도 심란하지 않다. 자식이나 부인한테 입을 맞춘다면, 넌 그저 인간한테 입을 맞춘다고 말하라. 그럼 죽음이 덮쳐도 너는 심란하지 않을 것이다.





4

  무언가 손에 넣을 때, 그것의 본성을 스스로 떠올려라. 네가 목욕을 한다면 마음으로 욕탕에서 벌어지는 일을 더 중요시하라. 물을 뜨고 떠밀고 욕하고 훔치는 사람들. 속으로 너한테 이렇게 말한다면 더 제대로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난 목욕을 하고 싶다. 그렇게 내 마음을 자연과 어울리게 할 것이다." 이렇게 무얼 하든 한 번씩 하라. 이렇게 한다면 목욕 중에 무언가 너를 방해하더라도 이렇게 말할 준비가 될 것이다. "목욕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자연과 어울리게 하고 싶다. 만약 일어나는 일에 평정을 잃는다면, 어울리지 못할 것이다."


5

  사람의 마음을 방해하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판단이다. 예를 들어 죽음은 무섭지 않다. 소크라테스라면 무서운 것으로 봤겠지만. 무서운 것은 오직 무섭다는 사람의 판단뿐이다. 그러니 우리가 방해받고 심란해지고 고난에 처하면,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고 우리 즉 우리의 판단을 탓하라. 자신의 불운을 다른 사람한테 탓하는 것은 교육을 덜 받았음을 나타낸다. 자신을 탓하는 것은 교육을 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도 자신도 탓하지 않는 것은 교육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반응형

'엥케이리디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엥케이리디온 11~15 (한국어번역)  (0) 2019.07.18
엥케이리디온 6~10 (한국어번역)  (0) 2019.07.03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