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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원문 읽는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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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지폐에 얼굴을 올리려면 얼마나 잘 써야 하는 걸까요? 지폐에 올라간 사람은 대부분 왕, 대통령 등 지배자나 위대한 과학자, 장군이고 그도 아니면 천연기념물이나 유적이 차지하는데 말입니다. 지폐 속 작가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아일랜드 지폐에는 제임스 조이스와 예이츠가 있었고 핀란드 마르카에는 발로 린나라는 작가가 있었습니다(지금은 아일랜드도 핀란드도 유로화입니다). 일본에도 1000엔 지폐에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업적이 의심받는 노구치 히데요라는 과학자가 있지만, 한때 한 나라의 지폐에 소설가가 있던 셈입니다.


  소세키는 편안한 산문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글은 시끄럽거나 격렬하지 않습니다. 휴일 땡볕 오후처럼 느릿하고 진득하게 흘러갑니다. 소설 대다수가 신문에 연재한 것들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 초반을 살아간 작가인데 소설에는 당시 세계정세나 정치는 딱히 나오지 않아 한국 독자도 읽는 데 부담은 적습니다. 그와 반대로 소세키의 작품 주제는 개인에 집중합니다. 저야 평론가가 아니니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소세키의 작품에서 개인의 인생이나 세상 속 개인의 분투 등을 읽는 것 같습니다. 일본 작가 강상중은 소세키 작품을 토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쓰기도 했습니다.


  소세키는 49세이던 1916년 죽었습니다. 죽은 지 100년이 넘어서 소세키의 모든 글은 저작권이 풀린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많은 일본 사이트에서 소세키 작품 원문을 제공합니다. 영어로 번역한 사이트도 많고요. 소세키는 'I Love You'를 '달이 참 밝네요'라고 번역했다고 하는데, 이 유명한 일화는 근거가 없습니다. 영국 유학까지 다녀온 소세키가 그런 미묘한 번역을 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국내 어느 작가도 'I Love You는 직접 고백이고 달이 밝다는 것은 간접 고백이라 방향이 맞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소세키의 주요 장편소설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풀베개

이백십일

태풍

우미인초

산시로

갱부

그 후

피안 지날 때까지

행인

마음

한눈팔기

명암(집필 중 사망)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재밌으며 소세키의 대표작이긴 한데, 다른 작품과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 작품처럼 풍자스럽고 익살맞은 이야기를 다른 작품에서 기대하긴 힘듭니다. 다음으로 유명한 소설이 '그 후' 같습니다. 저는 갱부가 재밌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원문/영어 번역본 읽는 사이트





1) 아오조라문고


https://www.aozora.gr.jp/index_pages/person148.html


  일본 사이트. 작품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모든 작품을 일본어로 읽을 수 있다.



2)소세키프로젝트


http://www.sosekiproject.org/


  영어 사이트지만 일본어 텍스트도 제공한다. 일본어로 읽은 사운드를 들을 수도 있고 주요 단어에 마우스를 올리면 뜻을 볼 수 있다. 일본어 학습 사이트가 떠오른다. 사이트 주인은 진정한 작품을 즐기려면 일본어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일본어 오디오를 MP3를 제공하고 PDF로 영어 번역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일본어 독학에 쓸만할 지도 모르겠다.



3) 나쓰메소세키닷컴


http://www.natsumesoseki.com/

일본어 원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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