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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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호호흡, 정뇌호흡, 정복자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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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요가에서 배우는 세 가지 호흡법을 알아봅시다. 하나는 마음을 맑게 해주고 다른 하나는 마음을 맑게 해 주며 또 다른 하나는 마음을 맑게 해 줍니다. 설마 마음을 더럽게 하는 호흡을 배우겠습니까?


1) 교호호흡

Channel-Cleaning Breath, 나디 소다나, Nadi Shodhana


  나디 소다나는 통로를 맑게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파이프 속 찌든 기운을 덜어내는 호흡법이라고 보면 될까요? 심장박동을 늦추고 스트레스를 낮추며, 산소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교호호흡 하는 법

편안하게 앉는다

한 손을 코에 댄다. 왼손 기준 엄지는 코 왼쪽,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코 오른쪽에 댄다. 검지와 중지는 접는다.

엄지로 왼쪽 코를 막고 오른쪽 코로 들이쉰다.

약지와 새끼손가락으로 오른쪽 코를 막고 왼쪽 코로 내쉰다.

그 상태로 들이쉰다.

다시 엄지로 왼쪽 코를 막고 오른쪽 코로 내쉰다.

들이쉴 땐 복식으로 하고 내쉴 땐 끝까지 내쉰다.


  그저 들숨과 날숨이 오고 가는 콧구멍을 바꿀 뿐인 호흡으로, 아주 쉽습니다. 잠깐 해 봤는데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지만 뭔가 공기가 더 들어오고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2) 정뇌호흡

Skull-shining Breath, 카발라바티, Kapalabhati


  정뇌(整腦)라는 제목대로 이 호흡은 뇌를 맑게 하는 호흡입니다. 영어 이름은 대놓고 '두개골 청소 호흡'이군요. 호흡계를 맑게 하고 몸을 덥히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 호흡은 꽤 격렬해서, 임산부나 심장과 혈압에 문제가 있는 분은 자제해야 합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정뇌호흡 하는 법

편안히 앉는다. 손을 배에 컵처럼 대도 좋다.

숨을 들이쉰다.

순식간에 배에 힘을 주어 모든 숨을 뱉는다.

배에 힘을 빼서 알아서 공기가 들어오게 한다.

1~2초에 한 사이클을 한다.

어지럽다면 즉시 그만둔다.



3) 우자이 호흡법

Ujjayi, Conqueror Breath


  우자이 호흡법은 '정복자 호흡법', '승리자 호흡법' 이라고도 불립니다. 정복자처럼 대범하게 가슴을 펴서 그렇게 불리는 것 같습니다. 우자이 호흡법은 다른 호흡과 다르게 '소리'가 들어갑니다.


우자이 호흡법 하는 법

코로 들이쉰다.

입을 벌리고 내쉰다. 이때 목구멍을 살짝 좁혀서 '하' 소리가 나게 한다.

몇 번 반복하고 입을 닫는다. 이제 코로만 숨을 쉰다.

공기가 목 깊숙한 뒷부분을 지나면서 소리가 나도록 한다.

들이쉴 때는 가슴을 팽창한다. 내쉴 때도 횡격막에 집중한다.

성대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님에 주의한다.


  실제로 목이 쉰 듯한 쉭쉭 소리가 나는데, 그래서 '다스 베이더 호흡법'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호흡법은 마음을 안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요가 전문가가 아니라 함부로 하면 조금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처음 설명한 교호호흡은 쉽고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자세한 호흡법은 요가를 훨씬 잘 아는 분들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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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원문 읽는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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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지폐에 얼굴을 올리려면 얼마나 잘 써야 하는 걸까요? 지폐에 올라간 사람은 대부분 왕, 대통령 등 지배자나 위대한 과학자, 장군이고 그도 아니면 천연기념물이나 유적이 차지하는데 말입니다. 지폐 속 작가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아일랜드 지폐에는 제임스 조이스와 예이츠가 있었고 핀란드 마르카에는 발로 린나라는 작가가 있었습니다(지금은 아일랜드도 핀란드도 유로화입니다). 일본에도 1000엔 지폐에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업적이 의심받는 노구치 히데요라는 과학자가 있지만, 한때 한 나라의 지폐에 소설가가 있던 셈입니다.


  소세키는 편안한 산문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글은 시끄럽거나 격렬하지 않습니다. 휴일 땡볕 오후처럼 느릿하고 진득하게 흘러갑니다. 소설 대다수가 신문에 연재한 것들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 초반을 살아간 작가인데 소설에는 당시 세계정세나 정치는 딱히 나오지 않아 한국 독자도 읽는 데 부담은 적습니다. 그와 반대로 소세키의 작품 주제는 개인에 집중합니다. 저야 평론가가 아니니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소세키의 작품에서 개인의 인생이나 세상 속 개인의 분투 등을 읽는 것 같습니다. 일본 작가 강상중은 소세키 작품을 토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쓰기도 했습니다.


  소세키는 49세이던 1916년 죽었습니다. 죽은 지 100년이 넘어서 소세키의 모든 글은 저작권이 풀린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많은 일본 사이트에서 소세키 작품 원문을 제공합니다. 영어로 번역한 사이트도 많고요. 소세키는 'I Love You'를 '달이 참 밝네요'라고 번역했다고 하는데, 이 유명한 일화는 근거가 없습니다. 영국 유학까지 다녀온 소세키가 그런 미묘한 번역을 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국내 어느 작가도 'I Love You는 직접 고백이고 달이 밝다는 것은 간접 고백이라 방향이 맞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소세키의 주요 장편소설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풀베개

이백십일

태풍

우미인초

산시로

갱부

그 후

피안 지날 때까지

행인

마음

한눈팔기

명암(집필 중 사망)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재밌으며 소세키의 대표작이긴 한데, 다른 작품과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 작품처럼 풍자스럽고 익살맞은 이야기를 다른 작품에서 기대하긴 힘듭니다. 다음으로 유명한 소설이 '그 후' 같습니다. 저는 갱부가 재밌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원문/영어 번역본 읽는 사이트





1) 아오조라문고


https://www.aozora.gr.jp/index_pages/person148.html


  일본 사이트. 작품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모든 작품을 일본어로 읽을 수 있다.



2)소세키프로젝트


http://www.sosekiproject.org/


  영어 사이트지만 일본어 텍스트도 제공한다. 일본어로 읽은 사운드를 들을 수도 있고 주요 단어에 마우스를 올리면 뜻을 볼 수 있다. 일본어 학습 사이트가 떠오른다. 사이트 주인은 진정한 작품을 즐기려면 일본어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일본어 오디오를 MP3를 제공하고 PDF로 영어 번역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일본어 독학에 쓸만할 지도 모르겠다.



3) 나쓰메소세키닷컴


http://www.natsumesoseki.com/

일본어 원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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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명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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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ation, TM)은 떠오르는 명상기법입니다. '초월'이라는 단어는 뭔가 미신이나 사이비 같습니다. 창시자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를 보아도 수염이 덥수룩해서 기묘한 느낌을 주죠. 그러나 초월명상은 많은 스타와 자기개발서가 추천하는 명상입니다. 저도 처음에 한 자기개발서에서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사이비와 다르게 돈이나 믿음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아는 명상법보다 훨씬 쉽고 간단합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편안하게 앉아 눈을 감고 숨을 쉬는 것까지는 다른 명상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계속 한 가지 말을 합니다. 업계에서는 '만트라'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굳이 집중하려 하지 말고, 그 말만 반복합니다. '나는 할 수 있다'도 만트라가 되는 것 같습니다. 초월명상 사이트에서는 사람마다 맞는 방법을 찾으라고 되어 있는데, 한국에는 아직 가르치는 곳이 없어 보입니다. 사이트는 '바이올린이나 골프를 책으로 배울 수 없듯 명상도 선생한테 직접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뭐 그 사람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돈 쓰기 싫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선 가르치는 곳을 못 찾아서 전 그냥 했습니다. 조용한 곳을 찾아 의자에 앉습니다. 눈을 감고 숨을 쉽니다. 숨을 내쉴 때마다 간단한 말을 합니다. '할 수 있다'라든가 '괜찮다' 같은 말을 했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초보는 '옴'을 말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갈수록 사이비 같은 건 기분 탓이겠죠). 다른 명상과 달리 초월명상은 소리를 내야 해서 사람이 없는 곳을 찾느라 힘들었습니다. 나중엔 남한테 안 들리게 아주 조용히 말했죠. 소리를 안 내는 초월명상에 익숙해져 버렸는지 나중엔 소리를 안 내야 더 편했습니다.




  초월명상의 장점은 쉽다는 겁니다. 그저 한 메시지만 반복하면 된다는 것이죠. 믿거나 말거나, 효과가 있습니다. 되풀이할수록 머릿속이 차분해집니다. 이마 앞부분에 신경이 쏠리면서 무언가 '집중'된 기분도 듭니다. 실제 집중력인지는 몰랐지만 집중된 느낌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중엔 집중이 안 되거나 머릿속이 어지러우면 초월명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정말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그냥 앉아서 심호흡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그래도 효과는 있었습니다.


  초월명상을 계속하던 최근에 '벤슨 이완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벤슨 이완법은 하버드 대학교의 벤슨이 연구 끝에 개발한 이완법입니다.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유명한 '투쟁/도주'반응을 합니다. 맞서거나 도망치려는 것으로, 둘 다 지속되면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벤슨은 투쟁/도주 말고도 '이완 반응'이 있으며, 이완 반응이 생기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합니다. 벤슨 이완법은 조용한 장소에 앉아 눈을 감고 코로 숨쉬며 한 생각을 반복합니다. 초월명상과 아주 비슷하고(같지는 않습니다), 실제 벤슨의 저서에서도 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자기개발서가 초월명상을 말하는 이유는 뻔합니다. 마음이 진정되어야 스트레스를 덜 받고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그래야 성공할 확률이 오르니까요. 여러분이 자기개발서를 싫어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초월명상은 좋은 명상 같습니다. 최소한 나쁜 명상은 아니니까 한번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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